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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의료용 돼지 이송 위한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 개발

장거리 이동 가능…이종이식 수행 의료기관에 돼지 공급 시 안정성 확보

 

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도경 기자 | 올해 초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이 인간에게 이식됐다. 생명연장의 꿈으로 여겨졌던 이종이식이 현실로 다가온 현시점에서는 의료용 돼지를 개발·생산·관리·공급하는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첨단재생의료법*에 따라 첨단바이오의약품에 포함되는 동물의 살아 있는 세포와 조직의 이종이식이 의료기관에서 실시되므로 의료용 돼지는 임상 수준의 시설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은 이종이식 관련 안내서에 이종이식 원료동물은 특정 병원균 제어(Designated Pathogen-Free, DPF) 시설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병원균 차단 시설에서 사육한 의료용 돼지를 이종이식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에 안전하게 공급하는 데 필요한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를 개발하여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는 양압을 형성하는 송풍기를 설치해 필터를 거치지 않은 공기는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공기가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 내로 유입되거나 외부로 배출되는 통로에는 헤파필터(HEPA filter)*를 설치하여 병원균 차단 효율을 높였다.


또한 구급차의 환자 이송 간이침대를 접목하여 차량에 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정전 전원 장치(UPS)를 달아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병원균 제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이종이식 연구용으로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 돼지 ‘지노’를 개발했다. 이후 면역 거부반응 억제 기능이 강화된 돼지를 꾸준히 개발해 왔으며, 병원균 제어 시설(DPF)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한, 개발한 돼지의 조직이나 장기를 원숭이에 이식하여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원숭이에 이식 후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 하는 기간은 췌도 181일, 신장 22일, 심장 60일, 각막 3년 이상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류재규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의료용 돼지 운반을 위한 병원균 차단 장치 개발은 이종이식 상용화에 꼭 필요한 사항 중 하나다. 연구기관이나 기업에 의료용 돼지를 안전하게 공급하는 데 이번에 개발한 장치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