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종인 기자 | 부천시가 청년부터 노년까지 전 세대 1인가구가 겪을 수 있는 외로움, 돌봄 공백, 주거 불안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4년 부천시의 1인가구는 총 10만 3,159가구로 전체 가구의 32%를 차지하며, 2020년 27%였던 비율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시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지난해 ‘혼자서도 든든, 함께해서 튼튼 – 1인가구 동반자 부천’을 비전으로 기존 정책 중 관련 사업들을 모두 반영해 ‘2025~2029년 1인가구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은 △사회관계망 조성 △건강 돌봄 △주거 안심 △생활 안정 등 4대 과제를 중심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1인가구의 고립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앞으로도 사업 개선을 통해 다양한 정책 수요를 점진적으로 충족하며, 누구나 혼자 살아도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장례 동행·안부 확인·소통 공간 조성…1인가구 고립 방지에 중점
부천시 1인가구 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혼자 생활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 ‘외로움’을 꼽은 응답이 42.3%로 나타났다. 이에 시에서는 혼자 살아도 고립되지 않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장례지원사업 ‘부천 온(溫)라이프’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인가구를 대상으로, 생전과 사후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전에는 장례 동행 사전지정, 웰엔딩 교육, 장수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고, 사후에는 부고 알림, 무연고 사망자 처리, 유품 정리 등으로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돕는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안부 확인도 진행하고 있다. ‘AI 안부천사 서비스’는 전 연령의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주 1회 자동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며, 이상이 감지되면 상담사와 연결하고 위급 상황에는 119로 연계한다. 아울러 ‘경기도 AI 노인말벗 서비스’는 혼자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주 1회 대화를 제공하며, 미응답 시 관련 기관에서 당일 직접 안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과 업무협약을 맺고 ‘안부확인 우유배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과 고독사 위험이 있는 청장년 130가구에 주 3회 우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살피고, 일정 기간 우유가 수거되지 않으면 즉시 관할 동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청년층의 외로움 해소를 위한 소통 공간도 마련돼 있다. 원미구에는 ‘원미청정구역’, 오정구에는 ‘오정청년공간’, 소사구에는 ‘소사청년공간 소사로움’이 운영 중으로, 이곳에서는 스터디, 요리, 소모임 등 다양한 활동으로 또래와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 방문지원·모니터링 등으로 1인가구 돌봄 공백 해소…마음 건강까지 세심하게
같은 실태조사에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를 혼자 생활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 꼽은 응답이 5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천시는 65세 이상의 어르신 등이 살던 곳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통합돌봄’ 서비스를 비롯해, 연령과 상황에 맞춘 1인가구 돌봄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통합돌봄 대상자 가운데 주기적으로 안전 확인이 필요한 1인가구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돌봄플러그’를 설치해 전기사용량 등 생활 패턴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보호자와 관리자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하고, 필요시에는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이외에도, 65세 이상 1인가구 어르신의 위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 공간에 화재·활동량·출입문 감지기 등 5종의 안전 장비를 설치해 모니터링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상생활 유지를 위한 방문·생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65세 미만의 저소득층 1인가구에게는 ‘가사·간병 방문지원’을 통해 가까이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저소득 재가노인 식사배달’ 사업으로는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 중 결식 우려가 있는 거동 불편 어르신에게 도시락과 반찬 등을 제공해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도 함께 챙긴다. 삼정종합사회복지관 내 ‘부천 온편의점’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심리 쉼터로, ‘마음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검사와 상담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마사지와 족욕, 식사, 영상 시청, 컴퓨터 활용 등 다양한 편의와 휴식도 즐기며 스스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청년 정신건강 증진사업 ‘청포도’를 통해 상담, 검진, 치료비 지원 등으로 혼자 생활하는 청년들의 우울감과 정서적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경제적 지원 등 자립 도움…1인가구 생활안정 뒷받침
부천시는 1인가구가 안전하게 생활하고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거 및 경제적 지원도 이어간다.
낙상 위험이 있는 1인가구 등의 통합돌봄 대상자에게는 ‘안전홈케어 서비스’를 통해 가스 타이머, 안전바, 미끄럼방지매트 등을 설치하며 위험 요소를 줄여준다. 여성 1인가구에는 스마트홈카메라, 문열림경보기, 호신용 스프레이 등이 포함된 ‘안심패키지’를 보급해 범죄를 예방해 안전한 일상을 돕는다.
1인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거 안정도 도모한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을 통해 임차보증금이 3억 원 이하면서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인 무주택 임차인을 대상으로, 최대 40만 원까지 보증보험 가입 비용을 지원해 전세금 미반환 피해를 예방한다. ‘청년월세 지원사업’은 부모와 별도로 거주하며 본인·원가구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인 19~34세의 무주택 청년에게 최장 24개월 동안 월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한다.
혼자 생활하는 청년들의 사회 진출에도 힘을 보탠다. 공동생활가정 및 가정위탁 보호종료아동에게는 퇴소한 연도에 1,000만 원, 다음 해에는 500만 원의 자립 정착금을 지원해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돕는다. 또한 찾아가는 배달강좌 ‘학습똑’으로 지역인재 강사를 활용한 소규모 학습모임을 지원하고, ‘청년 사진 드림’과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지원’ 사업을 통해 이력서 사진 촬영과 응시료 지원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뒷받침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1인가구가 혼자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이고, 고립 없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세대가 안정적이고 건강한 독립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