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도경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월 11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 독일 연방연구기술우주부(BMFTR)와 ‘제8차 한-독 과학산업기술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력위는 1986년에 체결된 ‘한-독 과학기술협력협정’을 바탕으로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민간 주도로 각각 운영하던 위원회를 2007년부터 정부주도 위원회로 일원화하여 정례 운영해 온 정부 간 협의체이다.
이번 협력위에는 과기정통부 황성훈 국제협력관과 독일 연방연구기술우주부 산드라 레네케(Sandra Lehneke) 국제유럽사무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한국 측은 과기정통부, 산업부,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독일 측은 연방연구기술우주부(BMFTR), 우주항공연구소, 레오폴디나 한림원, 프라운호퍼협회, 막스플랑크협회, 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 주한독일대사관 등이 대표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과학기술협력 성과와 과학ㆍ산업기술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핵융합에너지,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올해는 과학협력협정을 체결한 지 40년이 되는 해로서 양국의 협력 성과를 점검했다. 주요 성과로 그린 수소 프로젝트, 프라운호퍼와의 협력 사업, 한국과학기술한원과 독일 레오폴디나 한림원간 공동 심포지엄 개최 결과 등을 공유하었다.
특히 양국은 한국과학기술지주와 프라운호퍼 간 기술실증(PoC)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이 독일 현지에서의 기술력을 검증받아 해외 매출, 공동 R&D 수행 등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한 것에 주목했다.
또한, 기술사업화 성공 사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공동연구에서 고려대와 ㈜이엠에스티(舊 ㈜파인텍)가 ‘제올라이트 분리막 기술’ 개발 및 기술 사업화에 성공하여 대표적인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성과 공유에 이어, 핵심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의도 이루어졌다. 먼저, 핵융합에너지 분야에서는 양국이 보유한 핵융합 장치(한:KSTAR, 독:ASDEX-U)를 활용하여 핵융합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텅스텐 환경에서의 플라즈마 운전 시나리오 검증 등의 연구 협력을 확대하고, 혁신형 핵융합 디버터 개발을 위한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합성생물학에서는 한국의 인공지능 기반의 바이오설계 역량과 독일의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막스플랑크 연구소·헬름홀츠 연구소 등 양국의 우수 기관 간 바이오파운드리·친환경 바이오 기술·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바이오제조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독일은 배터리 산업 육성 전략을 공유했고 공동연구 등을 제한하여 배터리 분야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 외에도 연구 기관간 실질적 협력 방안들을 도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대응을 위한 AI 예측 알고리즘을 독일과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독일 프라운호퍼(IAP)와 친환경 바이오닉 반도체 분야에서 교차 방문 및 공동 기획을 통해 향후 국제 공동 연구에 본격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한국과 독일의 강점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자율제조 로봇’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논의 사항들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양국은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은 2027년 한-독 국제공동연구 사업 신규 과제를 공모할 계획이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독일과 AI, 6G 등 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 로드맵 수립과 협력 프레임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존의 로봇·반도체 협력 성과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신규 전략 기술 공동R&D 추진을 논의하고 첨단소재·배터리 등 전산업으로 공동연구를 확대 등 독일과의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황성훈 국제협력관은 “지난 40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과 독일의 협력은 개별 연구를 넘어 글로벌 현안을 함께 해결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진화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이번 협력위에서 논의한 사항들이 차질없이 이행되어 양국 과학기술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