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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수장고 포화로 영상 유산 보존 빨간 불...'오징어게임' ‘영희’도 상자에 담아 노상 방치

한국영상자료원 필름 수장고 포화율 93% 도달 … 2030년에는 완전 포화

 

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도경 기자 |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대한민국 영화 및 영상 유산 보존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시병)이 한국영상자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한국영상자료원의 필름 수장고 포화율은 9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장고 별로 살펴보면 현재 상암 본원의 경우 용량의 97%를 사용하여 잔여 용량은 3%에 불과하며, 파주보존센터는 90%를 사용하여 잔여 용량은 10%이다.

 

이마저도 한국영상자료원의 필름 신규 입고량 추산에 따르면, 2030년에는 모든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물류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 2025년 7월 기준 한국영상자료원의 소형 박물류 수장고 포화율은 75.7%이다. 그러나 현재 수집되어 임시 적재 중인 소형 박물류를 모두 보존 처리할 경우 포화율은 100%가 된다.

 

이마저도 대형 박물류의 경우는 별도의 수장고가 없어,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수집된 대형 박물류는 보양 후 보존케이스에 넣어 파주보존센터 지하 주차장, 노상 등에 임시 적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이 보관중인 대형박물은 ▴'오징어 게임' ‘영희’피규어, ▴'지옥' ‘지옥사자’대형 피규어 3개, ▴대구 코리아극장 사용 35mm 필름 영사기이며 각각 파주보존센터 ▴건물 입구 필로티 아래, ▴지하주차장, ▴보존복원연구실에 임시 보관 중이다.

 

이외에도 '택시운전사'(2017) 촬영에 사용된 택시 소품 등 몇몇 대형 박물류 기증 및 수집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저장 공간 부족을 이유로 최종 성사되진 못했다.

 

이에 이기헌 의원은 “한국 영화 등 K-콘텐츠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영상유산은 보관할 공간조차 없어 지하주차장과 노상에 방치되고 있다”며 “미래 유산이 될 영상·소품 자료들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