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종인 기자 | 김병수 김포시장이 김포 내 단체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1일 김포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들을 만나 이민청 유치와 서울시 편입, 이주민들의 지역사회 정착에 대해 논하는 차담회를 가졌다.
김 시장은 외국인 주민들과 이날 ▲국내 거주와 취업 과정에서 겪은 비자 취득의 어려웠던 점 ▲현재 법무부가 설치 추진 중인 이민청의 김포시 유치와 관련한 시의 노력 ▲이민자의 입장에서 본 김포시 입지의 장점 ▲서울시 편입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과 비전 등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
이번 차담회에서 김병수 시장은 “과거 한국사회 전반이 이주민 수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지금도 많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2003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방글라데시 출신 이동화씨도 “맞다. 그때는 내가 부인과 함께 길을 가면 할아버지가 왜 한국여자 괴롭히냐고 야단을 쳤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며 화답했다.
역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줌머인 난민 출신 이나니씨는 김포는 이주민에 대한 행정인프라가 다양하고 출입국 측면에서 접근성도 좋으며 이주민 범죄가 거의 없는 만큼 이민청 설립의 적합지라며, 김포시의 이민청 유치 노력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 편입과 관련한 대화도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한 고려인 3세 이발레리아씨는 특히 대곶면에 이주민들이 많이 정착하는 이유로 비교적 적은 주택 임차료와 읍·면 지역의 농어촌 학생 지원 정책을 말하며, 만약 서울시로 편입될 경우 이러한 장점이 없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에 김 시장은 “현재 발의된 서울·김포 통합 특별법에 따르면 기존의 농어촌 특례 폐지를 유예하고 5년마다 이를 연장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며, 부동산의 가격 상승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단순 서울 편입의 사유가 아닌 문화·교통 등의 편익 증가, 즉 인프라 확장에 따른 상승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김병수 시장은 “세간에서 김포시 서울시 편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논의되고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볼 때 김포시의 논의는 서울과 김포가 상생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차담회 후 참여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울편입시 외국인주민에게 불리하지 않을까 막연히 걱정스러웠는데,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갖게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차담회에서는 이주민 유치와 서울시 편입 외에도 통역 서비스 제공에 대한 재원 마련 대책, 이주민 공동체 자조 모임 활성화 지원 등 이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필리핀에서 온 커트씨는 “김포시청에 처음 와봤고, 처음 와서 시장님까지 만나뵙게 되어 김포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