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도경 기자 |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제18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을 11일(월) 오전 10시 50분,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을 항하여(턴투워드 부산, Turn Toward Busan*)”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는 20개국에서 방한한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을 비롯해 국내 참전용사, 주한 외교사절, 유엔사 장병,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다.
[유엔군 무명용사 유해 안장식]
특히, 이날 기념식에 앞선 10시 30분에는 유엔군 무명용사 유해 안장식이 유엔기념공원 무명용사 묘역에서 열린다. 유해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연천군 백령리에서 발굴된 후, 유전자분석 등을 통해 17세~25세 유럽계 남성 유엔군으로 판정됐지만, 국적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전 이후 발굴된 유엔참전용사 중 국적과 신원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장식은 무명용사 묘역으로 유해가 운구되면 하관, 허토, 헌화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되며, 허토는 70여 년 동안 유해가 묻혀있던 곳의 흙이 사용된다. 안장식은 기념식장에 영상으로 송출된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안장식 후 10시 50분부터 상징구역에서 거행되는 기념식은 참전 국기 게양과 국민의례, 헌화, 인사 말씀, 주제 영상, 추모사, 헌정 공연 등의 순으로 40분간 진행된다.
부산외국어고등학교 학생과 국군장병 48명이 2인 1조를 이뤄 태극기와 유엔기, 22개국 참전 국기를 동시에 게양하는 것으로 기념식이 시작된다. 이후 해병대 소속으로 참전용사의 손녀인 진다예 소위의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 낭독과 국방부 성악병의 애국가 제창에 이어 11시 정각,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유엔 전몰장병의 희생을 추모하는 묵념을 1분간 실시한다. 이때 최고의 예우로 기린다는 의미에서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묵념이 끝나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과 22개 참전국을 의미하는 다양한 색의 꽃으로 장식된 화환을 활용한 헌화가 진행되고, 참전국 대표의 인사 말씀이 이어진다.
추모 공연은 미 해병대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고(故) 맬빈 메너드 참전용사의 딸인 메리 매킨토시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글을 낭독한 뒤, 남편과 자녀들이 추모곡 ‘가리워진 길’을 함께 부른다. 메리 매킨토시의 가족은 아버지의 6·25전쟁 참전과 남편의 한국 선교사 활동, 그리고 자녀들이 한국에서 가수와 유튜버로 활동하는 등 3대째 대한민국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추모 공연 후에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성장과 번영은 70여 년 전 유엔참전용사들이 심은 ‘자유와 평화의 씨앗’ 덕분이라는 내용의 주제 영상이 상영된다.
추모사에 이은 헌정 공연은 유엔참전용사들에게 바치는 평화 다짐문을 보훈 아너스클럽 위원으로 활동 중인 설동민(메이드인피플 공동대표), 선호승(동신초등학교 교사), 캠벨 에이시아, 그리고 미래세대 대표인 김시연(부경대 해군학군사관후보생) 학생이 낭독한다. 앨범 형식으로 특별 제작된 다짐문은 기념식에 참석한 유엔참전용사 12명에게 전달된다.
이어 국방부 성악병과 라온소년소녀합창단의 헌정곡 ’See You Again’ 합창과 공군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을 끝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된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70여 년 전 유엔참전용사들이 목숨 바쳐 뿌린 자유의 씨앗이 지금의 평화와 번영으로 자라났음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며 “특히, 참전 영웅들에 대한 예우와 보답, 참전국과의 연대는 물론 대한민국을 지켜낸 유엔 참전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계승하는 것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